INSIDE
INSIDE 는 림보를 만들었던 제작진의 차기작이다. 림보와 비슷하게 횡스크롤 플랫포머 퍼즐 게임이고 상황을 모른체로 소년이 어디론가 향해서 가는 게임이다. 그래픽은 3D 지만 실제로 내가 움직일수 있는 자유도는 2D이다. 굉장히 기대했지만 상당히 실망했고 개인적으로는 재미도 없었다. 굉장히 아트적으로는 잘 만들었으나 게임 플레이와 스토리는 안좋다.
Aesthetic
그래픽은 깔끔하게 만들었으며 군더더기가 없는 느낌의 모델링이다. Low poly는 아니지만 그런 느낌을 준다. INSIDE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을 고르라고 한다면 3D이지만 2D로만 움직일 수 있는 게임의 특성을 잘 살려서 연출했다는 점이다. 플레이어는 왼쪽 오른쪽으로만 움직일 수 있지만 다른 NPC나 연출들은 3D상에서 움직일 수 있다. INSIDE는 이를 이용하여 우리가 인터랙션할 수 없는 배경을 최대한 활용하여 분위기와 상황을 전달한다.
플레이어는 단순히 오른쪽으로 움직이고 있고 뛰는 속도도 그다지 빠르지 않지만, 뒷 배경을 감상하고 있기 때문에 지루함은 없다. 줄을 맞춰서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디스토피아적 백그라운드를 이해하게 되고, 나를 관찰하는 인간들을 보면서 의지가 없는 인간과 그런 인간을 지배하고있는 인간으로 세계가 나눠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뒷배경을 영화의 미장센처럼 사용하여 스토리를 전달한다. 정적인 동시에 많은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다.
그리고 분위기는 진짜 잘 만든다. 잔인함을 보여주거나 그렇지는 않지만 무섭다. 무언가 긴장되고 숨을 참게 되는 그런 묘한 감성이 있다. 사실적으로 묘사해서 오히려 더 호러스러운 느낌이다. 참 설명하기 어렵지만 특유의 분위기는 다른 게임들과는 확실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Gameplay
INSIDE에서 보여주는 주 메커닉은 사람 조정이다. 어느 모자를 쓰면 소년의 행동을 그 모자에 해당되는 사람이 똑같이 수행하게 되는 메커닉 하나와 나중에는 그냥 나를 따라다니면서 도와주는 메커닉이 있다.
하지만 주 메커닉이라고 해봤자 전체 게임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도 않는다. 한 Scene 마다 풀어야 되는 퍼즐은 다양하게 있고 메커닉에 대한 설명 없이도 충분히 해보면서 알 수 있을 법한 메커닉이다. 퍼즐들이 어느 메커닉을 중심으로 움직이기 보다는 상황에 따라 내가 무엇을 해야되는지에 더 가깝다. 나를 찾는 사람들이 뒤 돌아보고 있을때 빨리 지나가기, 높은 곳을 올라가야되니 밟고 올라갈만한 물건 가져오기 등등 간단한 퍼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 만큼 사실상 퍼즐 플랫포머라는 장르에 알맞을 정도의 깊이감있는 퍼즐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퍼즐이 절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뒷배경을 보면서 그냥 걷기엔 재미가 없으니 퍼즐을 추가한 느낌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 퍼즐 중에서는 거의 연출에 가까운 퍼즐들도 많다. 플레이를 하면서도 사실 상, 엔딩을 보기 위해서 퍼즐을 대충 빠르게 풀었지, 퍼즐 자체가 재밌다고 느낀적은 손에 꼽힌다.
Story
사실 게임플레이에서 보여지는 아쉬움은 괜찮았다. 원래 신박한 퍼즐을 보거나 어려운 퍼즐을 풀기위해서 이 게임을 플레이 하는 건 아니니까. 그런데 스토리는 꽤나 실망적이였다. 대사 한 줄도 없기 때문에 뒷배경과 아이템들을 통해서 스토리를 설명하기는 하지만, 중요한 부분들에 대한 설명은 다 빼놓는다. (이건 연출의 문제점보다는 개발진들이 일부러 보여주지 않기로 한것이다.) 엔딩은 시각적으로 충격적이긴 하지만 스토리적으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왜 소년이 (스포일러 방지)를 향해 가는지 등등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지 않고 끝난다.
총평
게임이 스타일리시하게 진행이 되지만 퍼즐게임도 아니고 스토리게임도 아닌 궁극적으로 재미라는 부분이 어디인지를 모르겠는 게임이다. 연출, 그래픽, 사운드가 모두 잘 어울어지며 (특히 사운드가 난 굉장히 좋았다) 조용하면서도 분위기를 연출하는 그 특유의 감성이 잘 전달되었지만 그것은 부가적일 뿐, 메인으로 잡고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게 아쉬웠다. 플레이를 추천하지 않으나 3시간 밖에 안되는 플레이타임과 그냥 가만히 시간 때우기엔 나쁘지 않은거 같기도… (근데 시간당 7000원)